
유연석의 밀도 높은 연기력에 힘입어 ‘신이랑 법률사무소’가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거침없는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주인공이 자신의 운명을 온전히 받아들이는 과정이 깊은 몰입감을 선사했다.
지난 3월 28일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신이랑 법률사무소’ 6회는 분당 최고 시청률 12.8%, 전국 시청률 10%를 기록하며 3주 연속 상승세를 증명했다. 특히 2049 시청률은 4.22%로 한 주간 방영된 전 채널 프로그램 중 1위를 차지했다. 본격적인 반환점을 앞두고 주인공의 각성과 관계 변화가 예고되며 넷플릭스 1위는 물론 화제성 지표까지 휩쓸고 있다.
연좌제를 넘어선 운명적 선택
이러한 흥행의 중심에는 신이랑(유연석)이 가진 ‘진정성’이 있다. 비리 검사의 아들이라는 연좌제로 인해 취업 시장에서 번번이 낙방하자, 그는 자신의 이름을 건 법률사무소를 개업했다. 하지만 그곳은 무당집이었고, 무슨 이유에서인지 원치 않게 귀신을 보게 됐다. 그렇게 ‘신들린 변호사’가 된 신이랑. 처음엔 거부했던 운명이었지만, 길거리에서 채소를 파는 할머니조차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그의 따스한 심성은 결국 ‘사람’과 ‘영혼’을 외면하지 못하게 만들었다.
의료과실로 사망한 이강풍(허성태) 사건과 뒤틀린 열등감과 욕망이 비극으로 이어진 연습생 김수아(오예주) 추락 사건을 거치며 신이랑은 점차 귀신 의뢰인을 향해 “당신의 변호사”라고 정의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세 번째 의뢰인이었던 천재과학자 전상호(윤나무)가 유기된 자신의 사체를 보고 분노해 신이랑에 빙의해 폭주하자 역대급 위기에 처했다.
급기야 살인 용의자로 구치소까지 다녀오게 됐지만, 신이랑은 도망치기 보다 다시 한번 자신의 소명을 각성했다. 엄마 박경화(김미경)의 만류에도 “내가 안 하면 이 사람들 얘기 누가 들어줘. 영혼을 돕는 게 얼마나 소중한 건지, 그 일을 할 수 있다는 게 얼마나 행운인지 알게 됐다”며 귀신 전문 변호사로서의 숙명을 당당히 받아들인 것.
남겨진 자들을 위한 위로

신이랑의 성장은 단순히 법정 승리에 그치지 않는다. 그는 망자의 한풀이를 넘어, 남겨진 이들의 삶까지 어루만지는 진정한 ‘가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실명 위기에 놓인 김수아의 엄마(조인)를 위해 망자의 각막 기증 절차를 대리하며 슬픔을 희망으로 바꾸어 놓았고, 전상호가 미완의 연구를 이어가 치료제를 완성하도록 도왔다. 신이랑으로 하여금 남겨진 가족들에게 마지막 선물을 전달할 수 있게 된 것. 죽은 사람의 억울한 목소리를 대변하고, 산 사람에게 그 진심을 배달하는 신이랑의 활약은 시청자들에게 카타르시스 이상의 울림을 안기고 있다.
앞으로 전개될 7, 8회에서는 한나현(이솜)과의 관계 변화가 새로운 핵심 축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나현이 냉혈한 엘리트 변호사로 성장한 배경에는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난 언니 한소현(황보름별)의 존재가 있었다. 비과학적인 현상을 철저히 배척하던 한나현이었지만, 신이랑이 사건 현장의 진실을 정확히 짚어내자 결국 귀신의 존재를 인정하며 그동안의 오해에 대해 진심 어린 사과를 건넸다.
자신의 특별한 능력을 원망에서 행운으로 치환한 주인공의 서사가 작품의 진면목을 제대로 끌어올렸다. 두 변호사가 서로의 상처를 이해하고 본격적인 공조를 시작하면서 남은 회차에 대한 시청자들의 기대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사진 : 스튜디오S, 몽작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