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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은영 리포트 결혼 지옥 160회 오은영 박사도 충격받은 샌드위치 가족 아내의 오열

뉴스나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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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의 대화를 완강히 거부하며 30대 시절부터 이혼 서류를 품고 살아온 아내의 눈물겨운 사연이 공개되어 안방극장에 큰 충격을 안겼다.

3월 23일(월) 오후 9시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 결혼 지옥’ 160회 ‘샌드위치 가족’ 편에서는 대화가 완전히 끊겨버린 불통 부부와 그 사이에 낀 딸의 숨 막히는 일상이 공개되어 씁쓸함을 자아냈다. 특히 가족에게 더 큰 상처를 주게 되는 현실을 조명하는 ‘가족 지옥’ 특집의 네 번째 주인공으로 등장한 이들 가족은, 소통의 부재가 낳은 곪아버린 상처를 여과 없이 보여주며 많은 시청자들의 안타까움과 공감을 동시에 이끌어냈다.

이날 방송은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3.6%, 수도권 기준 4.1%를 나타내며 전 주 대비 상승했다. 뿐만 아니라 채널 경쟁력 주요 지표인 2054 시청률 1.4%를 기록하며 동 시간대 전 채널 1위를 차지했다. 이는 3월 23일 방송된 전 프로그램 중 ‘MBC뉴스데스크’에 이어 2위에 해당한다. ‘오은영 리포트-가족 지옥’에 전 세대로부터 너른 지지를 받고 있음이 입증된 것이다.

딸은 “집에 가는 것이 불편하다. 남편이 장인어른, 장모님이 보고 싶다고 가자고 해도 그때마다 내가 거절한다”라며 “부모님은 소통이 안 되는 게 가장 큰 문제점”이라며 직접 사연을 제보한 이유를 전한다. 일상 영상 속 남편은 아내를 위해 직접 요리를 하는 등 사랑꾼의 모습을 드러내지만 아내는 남편의 대화 시도에 전혀 응하지 않아 의아함을 자아냈다. 심지어 함께 일하는 두 사람은 출근과 퇴근도 따로 하는가 하면, 사무실에서도 업무 외의 대화는 전혀 나누지 않았다. 이에 남편의 서운함은 계속 쌓여만 갔고, 제작진이 철수한 사이 쌓아뒀던 감정을 아내에게 폭발하기도.

아내는 남편의 말에 대답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꼭 대답해야 할 부분은 아니기 때문”이라며 “남편에 대해 포기한 것도 많고, 부부가 뭐든 함께하는 것보다 각자 자기 생활대로 살아도 되지 않나 싶다. (부부 관계를) 굳이 개선해야 하나”라고 덤덤하게 말했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조금 조심스럽지만 아내 분은 법적으로는 이혼 안 했지만 정서적으로는 이혼한 상태”라고 진단해 충격을 안겼다.

그렇다면 아내는 왜 정서적 이혼 상태에 이르게 되었을까. 남편은 자신의 사업 실패가 불화의 원인이라고 털어놓았다. 기자상을 받을 만큼 승승장구하던 남편은 방송 기자를 그만두고 사업에 뛰어들었지만, 연이어 실패하게 됐다고. 하지만 아내의 생각은 달랐다. 아내는 “남편이 경제적으로 돈을 못 벌어와서 그나마 다른 가족들이 목소리 낼 수 있는 거다. 만약 남편이 사업에 성공했다면 남편 말에 다 복종하며 살아야 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아내는 30대 시절 남편에게 무시 당하며 살았다고 눈물로 호소했다. 지금까지도 윽박지르는 듯한 남편의 화법은 계속되고 있다고. 아내는 “남편은 뿌리 깊게 스스로 잘났다고 믿는 사람이다. ‘너희 엄마는 현명하지 못해’라는 말들에 상처받곤 했다”라고 고백했다. 자신을 무시하는 남편의 말과 행동에 결국 마음의 문을 닫은 것. 아내는 30대 초반에 써놓은 이혼 서류를 가슴에 품고, 매일 이혼할 각오로 살아왔다고 회상했다. 남편은 처음 듣는 아내의 속마음에 “오히려 사업 실패 때문이 아니라니 마음의 짐을 덜었다”라며 “내 말투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자각하고 있다. 바꾸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변화를 다짐했다.

오은영 박사는 남편에게는 체면을 내려놓기를, 아내에게는 마음의 작은 문을 열어두기를 조언했다. 딸은 “아빠에게 얼마나 큰 죄책감이 있었는지도 이번에 처음에 알았다. 마음의 짐을 내려놓길 바란다. 엄마 역시 속상한 것을 편안하게 이야기하길 바라”라고 마음을 전했다. 아내 또한 “이혼 서류를 옛날에 써놨지만, 이혼 안 하길 잘했단 생각을 하기도 했다. 앞으로도 잘될 것 같다”라고 긍정적 변화의 가능성을 시사했다.

본문에서 오은영 박사가 진단한 ‘정서적 이혼’이란, 법적으로는 혼인 관계를 유지하며 한집에 살고 있지만 서로에 대한 애정과 신뢰가 완전히 사라져 정서적으로는 남남처럼 지내는 상태를 의미한다. 샌드위치 가족의 아내처럼 부부 관계를 개선하려는 의지조차 상실한 채 각자의 생활을 영위하는 경우가 대표적인 예시다.

또한 아내가 마음의 문을 닫은 배경에는 남편의 화려했던 과거와 연이은 사업 실패가 얽혀 있다. 남편은 과거 1997년 한국기자상을 수상할 정도로 승승장구하던 유명 방송국 보도국 기자 출신이었다. 하지만 40세가 되던 해에 방송 기자를 그만두고 섬유, 예식장, 아파트 등 다양한 사업에 뛰어들었으나 판단 미스로 연이어 뼈아픈 실패를 맛보아야 했다. 남편은 화목했던 가정에 균열이 생긴 결정적 계기를 자신의 사업 실패로 꼽으며 깊은 자조를 내비쳤지만, 결국 진짜 문제는 경제적 어려움이 아닌 공감 능력이 결여된 불통 화법에 있었음이 드러나 많은 시청자들에게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었다.

오랫동안 곪아있던 상처를 꺼내놓고 서로의 진심을 마주한 샌드위치 가족이 이번 솔루션을 통해 조금씩 변화의 발걸음을 내디딜 수 있을지 시청자들의 따뜻한 응원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MBC ‘오은영 리포트 결혼 지옥’ 가족 지옥 특집 다섯 번째 이야기는 3월 30일(월) 오후 9시에 방송된다.

사진 :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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