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하지원이 소름 돋는 두 얼굴로 남편 주지훈마저 완벽하게 속여 넘기며 시청자들의 긴장감을 폭발시켰다.
3월 17일 오후 10시 방송된 ENA ‘클라이맥스’ 2회에서는 추락한 여배우의 처절한 복귀 의지와 그 뒤에 숨겨진 차가운 야망이 그려졌다.
추상아(하지원)는 복귀를 위해 저예산 작품 ‘눈물의 씨앗’ 촬영에 매진했다. 촬영 중 무릎에 상처를 입는 사고를 당했음에도 스태프를 먼저 감싸며 크게 항의하지 못하는 면모를 보이는가 하면, 재계 3위 WR그룹의 며느리이자 엔터계 실세 이양미(차주영)에게 ‘계란 세례’를 맞는 수모를 겪은 뒤에도 초라하게 복도에 남겨진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연민을 자아냈다.
그러나 추상아의 또 다른 얼굴이 드러나며 극의 흐름은 순식간에 반전됐다. ‘눈물의 씨앗’ 촬영 직후 교도소에 수감 중인 의문의 남성 박재상에게 전화를 받은 추상아는 “잘 지냈지? 기다리고 있었어”라는 다정한 말투와는 대조적으로, 감정이 느껴지지 않는 서늘한 표정을 드러내 긴장감을 끌어올렸다.
더불어 ‘계란 세례’를 당한 후, 추상아는 이양미의 남편이자 WR그룹 회장인 권세명을 직접 찾아가 “오랜만이에요, 회장님”이라며 인사를 건네, 추상아를 실시간으로 도청하던 남편 방태섭(주지훈)의 표정을 얼어붙게 만들었다. 번뜩이는 눈으로 추상아를 바라보는 권세명에 이어, 그를 바라보는 추상아의 의미심장한 눈빛이 엔딩을 장식하며 향후 전개에 대한 궁금증을 폭발시켰다.
여기에 추상아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기 시작한 스탠딩 배우 한정원(나나)과의 묘한 관계, 교도소에서 ‘오광재 살인 사건’을 언급하며 단둘이 만남을 요청한 박재상, 추상아와 은밀하게 만남을 가진 권세명 등 추상아를 둘러싼 인물들의 의문의 서사가 더해지며 시청자들의 손에 땀을 쥐게 했다.
서암시 시장 남혜훈의 비위 사건을 추적하던 검사 방태섭(주지훈)은 정치권과 재계가 얽힌 거대한 카르텔의 실체를 포착했다. 이를 통해 은폐되어 온 연예계 비리 구조까지 전국적인 기자회견으로 폭로하며 판을 뒤흔들었지만, 동시에 아내 추상아와의 관계에 치명적인 균열을 불러오고 있다.
한편, ENA ‘클라이맥스’ 2회는 사랑과 신뢰 대신 욕망과 의심으로 얽힌 인물들의 서늘한 심리전을 그려내며 안방극장에 묵직한 여운을 남겼다.
사진 : ENA ‘클라이맥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