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결국 우리의 시절에 항복한다.” 박서준이 원지안을 향해 뱉은 이 한마디가 안방극장을 눈물바다로 만들며 뭉클한 해피엔딩을 완성했다.
1월 11일 방송된 JTBC 토일드라마 ‘경도를 기다리며’ 최종회에서는 먼 길을 돌아 다시 서로의 손을 맞잡은 이경도(박서준)와 서지우(원지안)의 재회가 그려지며 벅찬 감동을 선사했다. 이날 최종회 시청률은 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 수도권 4.7%, 전국 4.7%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날 이경도는 안다혜(고보결)에게 전해 들은 정보들을 바탕으로 서지우의 형부 강민우(김우형)의 범죄 정황을 끈질기게 파헤쳤다. 동료들과 합심하여 증거를 수집한 이경도는 강민우의 범죄 사실은 물론 자림 어패럴 매각 시도 정황까지 낱낱이 담은 기사를 보도해 세상에 알렸다. 이 보도로 인해 강민우는 교도소에 수감됐고, 서지우와 서지연(이엘) 자매는 위기에 처했던 자림 어패럴을 지켜내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모든 갈등이 해결된 후에도 이미 이별을 겪은 이경도와 서지우는 방황을 멈추지 못했다. 서지우는 계속해서 이경도의 곁을 맴돌았으나, 세상의 시선을 의식한 이경도는 그녀를 밀어내며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를 지켜보던 이경도의 부모님은 아들을 위해 잠시 쉬어갈 것을 권했고, 이경도는 서지우를 잊기로 결심한 채 해외로 긴 휴가를 떠났다.
그로부터 1년 뒤, 서지우는 자림 어패럴에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었고 이경도는 서지우와의 추억이 깃든 스페인 말라가에서 홀로 지내고 있었다. 바르셀로나 출장을 간 서지우 역시 말라가를 찾아 이경도와의 기억을 더듬었지만, 두 사람은 끝내 마주치지 못했다. 수없이 엇갈린 과거처럼 스쳐 지나가기만 했던 두 사람은 지리멸렬 동아리 선배 차우식(강기둥)의 갑작스러운 부고 소식을 듣고서야 한국에서 비로소 다시 만나게 됐다.
슬픔 속에서 차우식을 떠나보낸 뒤, 이경도는 다시 말라가로 떠날 준비를 했다. 하지만 출국 당일, 서지우가 공항에 나타나 이경도의 앞을 막아섰다. “이경도 하나만 있으면 다 괜찮다”는 서지우의 진심 어린 고백에 이경도는 결국 출국을 포기했고, 두 사람은 오랜 그리움을 씻어내듯 서로를 품에 꼭 안았다. 이경도는 “나는 결국 우리의 시절에 항복한다”는 고백으로 변치 않는 사랑을 확인시켰다.
이처럼 ‘경도를 기다리며’는 풋풋했던 대학 시절부터 사회인이 된 현재까지, 수많은 엇갈림 속에서도 서로를 놓지 않았던 두 사람의 서사로 짙은 여운을 남겼다. 여기에 따뜻한 영상미와 감성적인 연출, 몰입도를 높이는 OST가 어우러져 매회 시청자들에게 포근한 온기를 전했다.
한편, 이번 작품은 넷플릭스 ‘이태원 클라쓰’, ‘경성크리처’ 등을 통해 글로벌 스타로 자리매김한 박서준과 넷플릭스 ‘D.P.’ 시리즈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원지안의 만남으로 방영 전부터 큰 화제를 모았다. 특히 쿠팡플레이를 통해서도 공개되며 젊은 층의 지지를 받았다. 평범하지만 다정한 이경도 역의 박서준과 외로운 내면을 가진 서지우 역의 원지안은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하며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는 평을 받았다.
지리멸렬했지만 그래서 더 아름다웠던 박서준과 원지안의 첫사랑 로맨스로 잔잔한 울림을 전한 JTBC 토일드라마 ‘경도를 기다리며’는 시청자들에게 사랑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며 뜻깊은 마침표를 찍었다.
사진 : JT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