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의 셰프’ 백종원 복귀작, 1%대 시청률로 마무리

백종원의 6개월 만의 방송 복귀작으로 화제를 모았던 ‘남극의 셰프’가 시청률 반등에 실패하며 씁쓸한 퇴장을 맞이했다.
지난 22일 방송된 MBC 기후환경 프로젝트 ‘남극의 셰프’ 최종회에서는 백종원, 임수향, 수호, 채종협이 월동대원들과 눈물의 작별 인사를 나누며 남극 생활을 마무리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기후 위기의 심각성을 알리고 남극 대원들의 헌신을 조명한다는 취지로 야심 차게 출발했으나, 최종회 시청률은 1.8%에 그치며 대중의 이목을 끄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화려한 캐스팅과 남극이라는 압도적 스케일에도 불구하고 ‘용두사미’라는 평가를 피하기 어렵게 됐다.
이날 방송에서 멤버들은 떠나기 직전까지 남극 기지의 일원으로서 맡은 바 책임을 다했다. 특히 임수향과 채종협은 기지의 안전을 책임지는 야간 당직 업무에 자원해 눈길을 끌었다. ‘하얀 사막’이라 불릴 만큼 건조한 남극은 화재 발생 시 강풍을 타고 순식간에 번질 위험이 있어 24시간 철저한 감시가 필수적이다. 임수향은 통신실에서 기지 곳곳의 난방 기구와 온도를 점검하며 동파 방지에 힘썼고, 채종협은 식수 공급의 생명줄인 물탱크 수위를 꼼꼼히 확인했다. 두 사람은 “잠깐이나마 대원들의 막중한 책임감을 느낄 수 있었던 소중한 경험”이라며 남다른 소회를 밝혔다.
백종원과 수호는 고생하는 대원들을 위해 멸치국수를 야식으로 대접하며 훈훈함을 더했다. 평소 컵라면 등으로 끼니를 때우던 대원들에게 갓 끓여낸 따뜻한 국물은 최고의 위로였다. 이어 남극을 떠나기 전날 밤, 4인방은 마지막 만찬 메뉴로 ‘비빔밥’을 선택했다. 수호는 “남극에서 서로 다른 사람들이 모여 가족처럼 지내는 모습이 마치 여러 재료가 섞여 조화를 이루는 비빔밥과 같다”며 메뉴 선정의 깊은 뜻을 전했다. 멤버들은 한국에서 공수한 각종 나물로 정성껏 고명을 준비했고, 남극의 눈을 녹여 만든 막걸리까지 곁들여 완벽한 한 상을 차려냈다.
수호는 직접 작사, 작곡한 노래 ‘남극에서 온 편지(I’ll be here)’를 선물해 현장을 눈물바다로 만들었다. 고된 주방 일을 마친 뒤 틈틈이 대원들의 이야기를 가사에 담아낸 수호의 진심 어린 노래는 추운 남극의 밤을 따스하게 감쌌다. 임수향 역시 “마지막 인사라 생각하니 마음이 뭉클하다. 큰 사랑을 받고 간다”며 눈시울을 붉혔고, 이형근 대장은 월동대원들의 마음이 담긴 태극기를 건네며 4인방에게 감사를 표했다. 혹독한 추위 속에서도 피어난 이들의 우정은 시청자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겼다.
하지만 이러한 감동적인 서사에도 불구하고 ‘남극의 셰프’는 시청률 면에서 참패를 면치 못했다. 첫 방송 이후 줄곧 1~2%대 시청률에 머무르며 고전했고, 각종 논란과 경쟁작들의 공세 속에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백종원의 이름값에 비하면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었지만, 기후 환경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남극 대원들의 리얼한 삶을 조명했다는 점에서는 유의미한 족적을 남겼다.
화제성과 시청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지는 못했지만, 남극이라는 극한의 환경에서 피어난 따뜻한 인간애만큼은 빛났다. 백종원, 임수향, 수호, 채종협이 보여준 진정성과 월동대원들의 헌신은 ‘남극의 셰프’가 남긴 가장 큰 수확으로 기록될 것이다.
사진 : M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