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8일에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366회에서는 진태옥이 파리 패션계에서 한국의 전통을 인정받지 못했던 경험과 일본·중국의 아류로 여겨졌던 당시 이야기를 공개했다.
한국에 기성복 세대를 연 진태옥
1965년 프랑소와즈를 설립한 진태옥은 한국에 기성복 세대를 연 디자이너다. 이후 1993년 한국인 최초로 파리 프레타포르테에 진출했다. 진태옥은 93세의 현역 디자이너로 출연해 당시의 도전을 돌아봤다.
일본·중국의 아류로 바라본 파리 패션계


파리에 도착했을 때 진태옥은 한국의 전통과 패션이 제대로 인정받지 못한다는 사실을 실감했다. 현지에서는 한국 패션을 일본이나 중국의 아류로 바라봤다.
진태옥은 “파리에 가니 일본, 중국의 아류로 보고 전통을 전혀 인정 안 해주더라. 기자회견할 때 돈 때문이 아니라 대한민국 깃발을 꽂으러 가는 거라고 했다. 대한민국에도 패션 디자이너가 있고 한국에도 이런 감각과 옷이 있다는 걸 알리고 싶었다”고 밝혔다.
당시 일본 패션 브랜드는 해외에서 각광받고 있었다. 진태옥은 일본이 1964년 올림픽을 치른 일을 언급하며, 올림픽을 계기로 그 나라의 경제와 문화, 예술이 세계에 알려진다고 설명했다. 그런 상황에서 한국 디자이너들이 모두 나갈 수 없다면 자신이라도 나서야겠다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한국의 패션을 알리려 한 결심은 이후 더 열심히 일하는 원동력이 됐다고 밝혔다.
한국의 백자 달항아리로 자신을 소개한 기자회견

파리 기자회견에서는 한국인 디자이너로서 자신의 정체성을 백자에 빗대어 표현했다. 진태옥은 “기자회견 때 ‘너는 누구야’라고 하길래 ‘나는 한국의 백자’라고 했다. 그중에서도 달항아리”라고 말했다.
한 기자가 한국의 백자 가운데 어떤 백자를 말하느냐고 되묻자 달항아리라고 답한 것이었다. 진태옥은 옷을 통해 디자이너가 품고 있는 문화의식과 전통을 표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가 한국의 백자를 자신의 정체성으로 내세운 것도 한국 문화에서 나온 감각을 보여주기 위해서였다.
설명을 들은 유재석은 그 자신감이 어디서 나오는지 궁금해했다. 유재석이 “혼자 맞짱을 뜨고 다니셨다”고 하자 진태옥은 “너무 자존심 상해 큰소리부터 쳐야겠더라”고 했다. 파리에서 한국 패션을 낮춰 보던 시선에 맞서 목소리를 높였던 이유를 직접 밝힌 것이다.
한국의 전통을 인정하지 않던 현지에서 진태옥은 자신의 정체성을 백자와 달항아리로 설명했다. 일본과 중국의 아류라는 시선에 맞서 자신을 드러낸 진태옥의 대응은 어떻게 느껴졌을까?
사진 : tv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