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30일에 방송되는 MBN ‘소중한 나눔 무한 행복 소나무’ 781회에서는 암 투병 중인 어머니와 장애가 있는 형을 돌보느라 자신의 삶을 미뤄둔 민성 씨의 이야기를 만나봅니다. 가족을 돌보는 일에는 정해진 출퇴근 시간도, 하루를 마무리하는 기준도 없습니다. 누군가의 식사를 챙기고 약을 먹이는 일부터 갑작스러운 돌발 상황에 대처하는 일까지, 돌봄은 매일 반복되는데요.
민성 씨가 돌보는 가족

서울 강서구의 오래된 빌라. 이곳에는 갑상샘암이 재발해 투병 중인 어머니 김점순 씨(만 73세, 갑상샘암)와 중복 장애가 있는 형 김재윤 씨(만 47세, 중증 정신장애, 시각장애), 그리고 두 사람을 돌보는 작은 아들 김민성 씨(만 45세)가 살고 있습니다.
어머니는 오랜 기간 갑상샘암과 싸워왔지만, 암이 폐와 뼈까지 전이되면서 건강이 크게 나빠졌습니다. 특히 폐에 물이 차는 증상이 반복돼 호흡곤란을 겪고, 입퇴원을 거듭하고 있는데요.
방사선 치료의 여파로 오른팔을 제대로 움직이기 어려운 데다가 연하곤란으로 인해 음식을 삼키는 데에도 불편함이 있어서 일상 곳곳에서 민성 씨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형 재윤 씨에게 필요한 보살핌
민성 씨가 돌봐야 하는 가족은 비단 어머니만이 아닌데요. 형 재윤 씨 역시 그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형은 오랜 기간 조현병을 앓아왔고, 심한 녹내장으로 오른쪽 눈의 시력을 잃었는데요. 남아 있는 왼쪽 눈도 꾸준한 관리가 필요한 상태입니다.
그리고 정신과 약과 안약을 정해진 시간에 챙겨야 하지만, 조현병이 있는 형 스스로는 약을 제대로 관리하기 어려워서 민성 씨가 직접 복용을 확인해야 합니다.
또 갑자기 골목에 드러눕는 돌발 행동을 보이거나, 무인 상점에서 계산하지 않고 나오는 일도 있어서 형의 안전부터 일상까지 살피는 일 역시 민성 씨의 몫이죠.
가족 돌봄으로 채워진 하루
이렇듯 어머니와 형에게 필요한 돌봄은 성격도 다르고, 챙겨야 할 일도 많습니다. 어머니의 식사와 약을 준비하는 일부터 형의 안약을 넣어주고 생활에 필요한 물건을 관리하는 일, 그리고 병원 진료와 장보기, 복지 관련 상담과 각종 행정 업무도 전부 민성 씨가 직접 알아보고 처리하는데요.
혹여 어머니가 다시 입원하면 병원에서는 간병을 이어가고, 퇴원하면 다시 집에서의 돌봄을 시작해야 합니다. 어느 한쪽도 소홀히 할 수 없는 상황에서 민성 씨의 하루는 전부 가족을 챙기는 일로 채워지고 있습니다.
7년 전부터 이어진 가족 간호

사실 민성 씨가 가족의 간호를 시작한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7년 전, 아버지가 고관절을 다쳐 거동이 어려워지자, 당시 39살이었던 민성 씨는 직장 생활과 병간호를 함께 이어가야 했습니다.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후에는 다시 일을 시작했지만, 어머니의 건강이 나빠지고 형을 챙기는 일까지 늘어나면서 민성 씨는 결국 직장을 그만두게 됐는데요.
다시 일자리를 구하려 해도 가족을 두고 오랜 시간 집을 비우기가 쉽지 않고, 돌봄을 대신해 줄 사람이 필요한 순간이 많다 보니 정작 자신의 생활을 챙기는 일마저 어려워졌습니다.
작은아들을 향한 어머니의 미안함
어머니 점순 씨는 자신과 큰아들을 돌보느라 제대로 된 생활을 이어가지 못하는 작은아들이 늘 마음에 걸립니다. 남들처럼 가정을 일구고, 직장 생활을 할 수 있는 아들의 삶을 빼앗은 것 같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아들이 가족 때문에 자유롭게 살지 못하는 것 같아 어머니는 항상 미안한 마음입니다.
가족의 건강을 지키는 일과 자신의 생계를 이어가는 일 사이에서 어느 하나를 쉽게 선택할 수 없는 상황에서 지금 민성 씨가 바라는 것은 어머니와 형이 조금 더 안전하게 생활하고, 필요한 치료를 꾸준히 받을 수 있는 겁니다.
민성 씨는 가족의 치료와 일상생활을 챙기느라 자신의 직장 생활까지 포기해야 했습니다. 가족을 돌보면서 자신의 생계도 이어가려면 어떤 도움이 필요하겠습니까?
세 사람에게 필요한 것은 누군가 한 사람의 희생만으로 유지되는 일상이 아니라, 서로의 삶을 함께 지켜갈 수 있는 환경일 것입니다. 오늘도 가족을 돌보느라 힘겨운 하루를 보내는 민성 씨에게 언제쯤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새로운 시작을 준비할 여유가 찾아올 수 있을까요?
가족의 버팀목이 된 민성 씨의 힘겨운 하루는 MBN ‘소중한 나눔 무한 행복 소나무’ 781회에서 10월 30일 금요일 밤 12시에 공개됩니다.
사진 : MB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