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혼자 산다 667회 유리와 김민의 낭만적인 일상

10월 2일에 방송된 MBC ‘나 혼자 산다’ 667회에서는 90년이 넘은 구옥에서 자신만의 방식으로 살아가는 배우 김민과 바쁜 육지 활동을 마치고 제주에서 휴일을 보내는 유리의 일상이 공개됐다.

3일 시청률 조사 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나 혼자 산다’의 가구 시청률은 수도권 기준 6.3%로 금요일 전체 프로그램 중 1위를 기록했다. 또한 미디어 소비 환경 변화를 반영한 채널 경쟁력 핵심 지표인 2054 시청률도 3.4%로 금요일 전체 프로그램 중 1위를 차지했다.

‘최고의 1분’은 김민이 합기도 사범으로 변신한 모습이었다. 엄격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으로 제자들을 지도하던 그는 귀여운 아이들 앞에서는 무장해제돼 ‘건치 미소’를 뽐내는 반전 매력을 보여줬고, 이 장면의 시청률은 최고 8.4%까지 치솟았다.

김민의 동두천 라이프

‘나 혼자 산다’는 각종 드라마에서 신스틸러로 활약한 배우 김민의 일상을 처음 조명했다. 혼자 산 지 28년 차인 김민은 지어진 지 약 90년이 넘은 구옥에서 자유와 낭만이 묻어나는 ‘동두천 라이프’를 보여줬다. 이국적인 분위기의 집과 어디로 튈지 모르는 일상을 지켜본 코드 쿤스트는 “우리가 담기엔 너무 큰 사람인 것 같다”라며 감탄했다.

김민의 하루는 집을 유지하는 방식부터 남달랐다. 발전기를 직접 돌려 전기를 올리고 바게트 빵을 통째로 뜯어 먹는가 하면, 부서진 바닥에 시멘트를 발라 보수하고 거친 목공 작업과 무술 수련까지 스스로 해냈다. 불편함을 없애는 데만 집중하기보다 손으로 하나씩 채워가는 과정을 생활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모습이었다.

그는 “조금은 부족해야 더 행복한 것 같다”라며 “부족한 걸 채워가는 게 재밌잖아요”라고 말했다. 오래된 집에서 불편함을 감수하면서도 그 안에서 자유와 여유를 찾는 태도가 김민의 생활 방식과 맞닿아 있었다.

김민의 오늘도 멋지게

지금의 삶은 김민이 지나온 시간과도 이어져 있었다. 건축 일을 하다 해외 회사에 지원한 그는 언어를 배우기 위해 영국과 뉴질랜드, 호주 등에서 약 8년간 생활했다고 밝혔다. 낯선 곳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는 동안 연기를 배웠고, 프랑스 광대극으로 알려진 은사에게 가르침을 받은 사연도 공개했다.

어린 시절부터 여러 무술을 익힌 김민은 도합 10단 유단자이기도 했다. 제대로 낙법을 배우려고 찾아간 합기도장에서 꾸준히 수련한 끝에 사범 자격증까지 취득했고, 배우로 활동하는 지금도 합기도 사범으로 제자들을 지도하고 있었다. 화면에서는 강한 동작을 보여주는 무술인의 모습과 아이들을 세심하게 바라보는 사범의 모습이 자연스럽게 겹쳤다. 낙법을 제대로 배우려 시작한 수련이 자격증과 제자 지도까지 이어졌다는 점도 김민이 시간을 쌓아가는 방식을 보여줬다.

김민은 “잘생겨서 멋진 게 아니라, 내가 보낸 시간이 멋진 것. 후회하지 않도록 하고 싶은 일을 멋지게 해내는 삶”이라며 ‘오늘도 멋지게’라는 인생 모토를 밝혔다. 그의 이야기를 들은 코드 쿤스트는 “창작하는 사람 입장에서 인생을 예술로 사는 사람이라서 내가 좀 부끄럽기도 했다”라며 깊은 영감을 받았다고 전했다.

유리의 세화민속오일장

이날 유리는 6세대 걸그룹 ‘효리수’의 멤버로 활동을 마친 뒤 제주 집으로 돌아와 여유로운 하루를 보냈다. 자주 찾는 도서관에서는 먼저 빌렸던 책을 반납하고 서가를 천천히 둘러본 뒤 새로운 책을 골랐다. 책을 챙긴 뒤 오토바이를 타고 최애 시장인 세화민속오일장을 찾아 저녁거리와 옷을 둘러봤다. 관광지보다 자신의 생활 반경 안에 있는 익숙한 공간을 차례로 찾으며 휴일의 속도를 스스로 정했다.

시장에서 유리를 알아본 사람들은 ‘효리수’를 외치며 반갑게 맞았고 사진 요청도 이어졌다. 소녀시대로 오랫동안 활동해온 유리는 자신을 ‘소녀시대’보다 ‘효리수’로 기억하는 사람들의 모습에 놀라면서도 새로운 활동으로 달라진 인기를 실감했다.

유리는 제주의 민속 복식이자 노동할 때 즐겨 입는 ‘갈옷’을 골라 직접 입어봤다. 시장의 반쯤 열린 탈의 공간을 마주하고는 주변에서 보일까 당황했지만, 조심스럽게 갈옷으로 갈아입은 뒤 마음에 들어 바로 구매했다. 이를 본 기안84가 “8년 전에 유행이 지나갔던 옷인데…”라고 패션 훈수를 두자 8년 전 그가 ‘갈옷’을 입었던 장면까지 소환됐다. 유리는 “제가 따라 입었다고요?”라며 황당해했고, 구성환까지 패션 훈수에 합세하자 “다 뒤집어엎어!”라고 버럭해 웃음을 자아냈다.

유리의 제주 재충전

시장 구경을 마친 유리는 단골 분식집에서 떡볶이와 튀김을 먹으며 익숙한 제주 생활을 이어갔다. 산책 메이트 ‘똥글이’와 함께 걸으며 시간을 보낸 뒤 집으로 돌아와 바쁜 활동 때문에 미뤄뒀던 집안일을 시작했다.

창틀을 닦고 제습제를 교체한 데 이어 이불까지 바꾸며 집 안을 정리했다. 육지 활동으로 약 3주 동안 미뤄둔 집안일을 하나씩 끝내면서 휴일에도 손을 멈추지 않는 부지런한 제주 생활이 이어졌다. 세화민속오일장에서 사 온 돼지고기로는 직접 돼지 수육 한 상을 차렸고, 든든한 한 끼를 천천히 맛보며 바쁜 활동 뒤 떨어진 에너지를 채웠다.

유리는 “도시에서는 열심히 일하고 바쁘게 지냈다. 귀한 휴일을 충분히 즐기고 싶었다”라며 책과 시장 나들이, 산책, 집안일과 식사로 이어진 제주에서의 하루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무언가를 더 채우기보다 자신에게 필요한 속도로 하루를 보내는 모습은 김민이 오래된 집에서 보여준 낭만과도 다른 결의 여유를 남겼다.

오래된 집의 불편함을 스스로 채워가는 김민과 바쁜 활동을 마치고 제주에서 자신의 리듬을 되찾은 유리는 서로 다른 방식으로 낭만적인 하루를 완성했다. 두 사람의 일상에서 가장 오래 기억에 남은 장면은 무엇일까?

사진 : M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