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탐구 집’ 모으니 좋구나! 이합집산

10월 27일에 방송되는 EBS1 ‘건축탐구 집’에서는 경상북도 상주에 사남매가 함께 지은 주말 별장과 인천 청라에서 가족의 사생활을 지키기 위해 지은 외강내유 이층집을 소개한다. 서로 다른 방식으로 가족이 함께 모일 수 있는 공간을 만든 두 집의 이야기가 공개된다.

눈물 나는 우애, 사남매의 힘

눈물 나는 우애, 사남매의 힘

곶감으로 유명한 경상북도 상주! 고즈넉한 마을 어귀에 작은 미술관을 연상케 하는 독특한 집 한 채가 있다. 그런데 이 집의 주인이 무려 네 명?! 어린 시절 고향을 떠나 뿔뿔이 흩어져 살던 사남매가 언제든 함께 모일 수 있는 집을 짓기로 뜻을 모았단다. 건축비도 사이좋게 십시일반 나눠 부담!

아담한 외관과 달리, 안으로 들어서면 리조트급 거실이 펼쳐진다. 상주에 있지만 ‘상주(常住)’하지 않는 주말 별장인 만큼, 평소 집에서 누리던 일상은 과감히 덜어냈다. TV 대신 대형 스크린과 해먹을 설치해, 대식구가 모이면 영화관이자 놀이터로 변신!

여기에 뒷마당 풍경을 품은 윈도우 시트와 9m 길이의 대형 테이블, 방마다 모서리를 자투리 독서 공간으로 알차게 채운 센스까지 돋보인다. 하지만 처음부터 새집을 지을 계획은 아니었다는데?

어린 시절, 새벽 4시 완행버스를 타고 서울까지 꼬박 13시간을 달려 유학길에 올랐던 첫째와 둘째. 일찍 떨어져 지낸 세월만큼 사남매는 다시 모이고 싶은 마음이 컸단다.

처음에는 어린 시절 친구가 살던 한옥을 고쳐 쓰려고 했지만, 낡은 서까래 때문에 결국 큰누나의 결단으로 신축을 결정했다. 그렇게 시작된 1년 6개월의 대공사! 특히 막내는 현장에 상주하다시피 하며 땡볕에 새까맣게 타 외국인으로 오해받을 정도였다고?!

짐 하나 없이 깔끔한 실내에는 큰누나만의 엄격한 규칙이 숨어 있다. ‘퇴실 전 시트 세탁’은 필수, ‘외부 물품 반입’은 절대 금지! 하지만 동생들이 슬쩍 꼼수를 부리는 통에 큰누나의 손길이 쉴 틈이 없다.

그런데 누나가 신경 써야 할 곳은 집 안뿐만이 아니다. 갖가지 식물이 어우러진 자연주의 정원은 사남매가 총출동해서 관리해야 할 만큼 넓다고. 풀 뽑으랬더니 애지중지 키우던 꽃까지 동생이 뽑아버려 누나에게 한바탕 혼난 적도 허다하다는데…

주말이면 헤쳐 모여 땀 흘리고 웃음을 나누는 사남매. 서로를 품고 함께 늙어간다는 뜻의 ‘더 포옹’에서 이들의 특별한 우애를 만나본다.

겉과 속이 다른 외강내유 집

겉과 속이 다른 외강내유 집

집들이 빼곡히 들어선 인천 청라의 주택 단지! 택지지구의 엄격한 담장 규제 탓에 사생활을 지키기 어려운 이곳에, 높다란 외벽으로 꽁꽁 둘러싼 ‘철옹성’ 같은 집 한 채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작은 성을 연상케 하는, 이 미스터리한 집의 정체는?

남들 눈에 띄는 것을 싫어하는 내향인 부부는 사생활 보호를 위해 이웃집과 떨어진 ‘아일랜드형 필지’를 선택했다. 대문을 열자마자 등장한 건 무려 널찍한 주차장?!

차 두세 대는 거뜬히 들어가는 넓은 ‘차집’과 현관이 시원하게 이어지는 구조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뽀송하게 집으로 들어갈 수 있으니, 부부가 입을 모아 “주차장 때문에 이사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데!

주차장에 공간을 다 할애한 건 아닐까… 하는 걱정도 잠시! 철옹성 같은 외관과 달리, 안으로 들어서면 햇살 가득한 ‘중정’이 반전을 선사한다.

중정을 중심으로 주방과 거실, 딸의 드럼 연습실이 원형으로 이어지는 독특한 구조! 바깥 시선은 막고, 가족 사이는 활짝 열어둔 셈이다. 그런데 마당을 가득 채운 푸른 나무를 자세히 보니… 전부 조화?!

중정뿐 아니라 대문 앞과 뒷마당, 심지어 화장실까지 온통 조화 천지다. 이전 집에서 잔디 관리와 벌레로 골머리를 앓았던 부부. 이번엔 아예 ‘잔디 지옥’에서 탈출해 ‘조화 천국’에 입성했다고.

집 안 곳곳에 놓인 가구도 예사롭지 않다. 금속 선반부터 조명, 휴지 케이스까지 대부분 금손 남편이 직접 만든 작품! 공공시설물을 만드는 본업의 솜씨를 한껏 살려 집 안을 개성 넘치는 ‘쇠테리어’로 꾸몄다.

그런데 야심 차게 만든 휴지 케이스는 정작 휴지가 뽑히지 않고, 다른 철제 가구는 장모님 눈에 중국집 철가방 같다는 평까지 들었다는데… 이 집의 남다른 취향은 주방에서도 이어진다.

멋진 초대형 아일랜드를 설치했지만, 정작 아까워서 요리는 뒤편 보조주방에서 해결하며 관상용 재미를 쏠쏠하게 누리는 중이란다.

공공시설물을 만드는 남편의 솜씨가 담긴 철제 가구와 관상용 주방까지, 부부의 취향은 집 안 곳곳에 녹아 있다. 바깥 시선은 막으면서 가족이 함께 모일 수 있도록 만든 중정은 어떤 모습일까?

혼자일 땐 오롯이, 함께할 땐 중정으로 모이는 가족. 상주 사남매의 ‘더 포옹’과 겉은 철옹성, 속은 가족의 마음을 부드럽게 이어주는 외강내유 이층집의 매력은 10월 27일 화요일 오후 9시 55분에 방송되는 EBS1 ‘건축탐구 집’에서 공개된다.

사진 : E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