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월 19일에 방송된 채널A ‘탐정들의 영업비밀’ 133회에서는 세입자의 거짓말을 믿고 3억 원이 넘는 돈을 빌려줬다가 아들과 함께 빚더미에 앉게 된 집주인의 사연이 공개됐다.
세입자에게 빌려준 3억 원의 시작
의뢰인의 어머니는 다친 다리의 병원비가 필요하다는 세입자에게 보증금 일부를 내어준 것을 계기로 돈을 빌려주기 시작했다. 이후 약 2년 동안 세입자에게 건넨 돈은 3억 원을 넘어섰고, 결국 집주인 자신도 개인회생에 이를 만큼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세입자는 회사에서 직원 대출을 받아 빌린 돈을 갚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대출을 받으려면 개인회생 문제부터 해결해야 한다는 이유를 들며 오히려 추가로 돈을 요구했다. 돈을 돌려주겠다는 약속은 계속됐지만 실제 상환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효도 약속 뒤에 숨겨진 거짓말
세입자는 의뢰인의 어머니에게 효도하겠다는 말로 믿음을 얻었다. 자신의 목숨이 위태롭다고 호소하며 동정심을 자극하기도 했다. 어머니는 세입자가 어려운 사정 때문에 돈을 갚지 못한다고 생각하며 계속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더는 돈을 빌려줄 수 없는 상황이 되자 세입자는 이번에는 통장에 3억 원이 있지만 압류된 상태라고 주장했다. 압류만 풀리면 돈을 돌려줄 수 있다며 해제 비용까지 요구했다. 이미 거액을 빌려준 집주인에게 또다시 돈을 마련해 달라고 한 것이다.
부부 탐정단의 조사 결과, 세입자가 주장한 직원 대출은 물론 통장 잔액 이미지와 법원 직원과의 통화 녹음까지 조작되거나 위조된 것으로 드러났다. 돈을 갚기 위해 필요하다던 각종 절차와 자료가 사실과 달랐던 것이다.
그가 빌린 돈을 어디에 사용했는지도 밝혀졌다. 세입자는 주식과 코인, 도박으로 억대의 빚이 생겼으며, 의뢰인의 어머니에게 받은 돈으로 사채를 포함한 기존 채무를 갚았다고 털어놨다. 집주인이 세입자를 돕기 위해 마련한 돈은 세입자의 빚을 돌려막는 데 쓰였다.
식당 설거지에 배달 일까지 시작한 모자
이를 지켜본 데프콘은 자신의 빚을 갚으려고 다른 사람의 인생까지 빚더미에 올려놓은 세입자의 행태를 강하게 비판했다. 탐정단도 세입자에게 더는 사실을 숨기지 말고 피해 가족에게 직접 진실을 밝히라고 설득했다.
긴 설득 끝에 세입자는 의뢰인 모자를 찾아가 그동안 감춰온 사실을 고백했다. 세입자가 형편이 어려워 돈을 갚지 못하는 것이라고 믿었던 어머니는 자신뿐 아니라 아들에게까지 큰 부담을 안겼다는 사실에 무너졌다.
어머니는 빚을 갚기 위해 식당에서 설거지 일을 시작했고, 아들 역시 처음으로 배달 일을 하게 됐다고 전했다. 세입자를 믿고 베푼 도움이 결국 모자의 생활까지 바꿔놓은 것이다. 특히 어머니는 아들의 경제적 어려움이 자신에게서 비롯됐다는 생각에 깊은 죄책감을 드러냈다.
매달 200만 원 상환을 약속한 세입자
세입자는 의뢰인 모자 앞에서 고개를 숙이며 매달 200만 원 이상을 갚겠다고 약속했다. 주식과 코인, 도박으로 생긴 자신의 빚을 다른 사람에게 떠넘긴 사실을 인정하고 앞으로 돈을 갚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김풍은 이번 일을 계기로 세입자가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단순히 잘못을 인정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실제로 돈을 갚으며 책임 있는 행동으로 변화를 증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외도 의심에서 시작된 남편의 가족사
이날 ‘사건 수첩’ 코너에는 스포츠 캐스터 정용검이 일일 탐정으로 참여했다. 남편의 외도를 의심한 아내가 의뢰인으로 등장해 최근 남편에게서 발견한 수상한 흔적들을 털어놨다.
의뢰인은 야근이 잦아진 남편의 옷에서 여성용 인조 속눈썹과 화장품 자국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여기에 남편의 발톱에 반짝이는 매니큐어까지 칠해져 있는 것을 보고 의심을 키웠다. 남편이 자신 몰래 다른 여성을 만나는 것이 아니냐는 생각이었다.
조사에 나선 탐정단은 남편이 퇴근 후 한 여성과 만나 시간을 보내는 장면을 포착했다. 상대가 트랜스젠더라는 사실까지 알려지면서 사건은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하지만 남편은 외도 사실을 인정하지 않았다.
의뢰인은 직접 남편의 차를 살펴보다 여성용 속옷과 가발, 드레스까지 발견했다. 처음에는 다른 사람과 불륜을 저지른다고 의심했지만, 남편 자신이 여성으로 살아가기를 원하는 것은 아닌지 새로운 의문을 품게 됐다.
20년 만에 다시 만난 친아버지의 비밀
하지만 추가 조사에서 드러난 진실은 의뢰인의 예상과 달랐다. 남편이 만나왔던 인물은 남편의 친아버지가 수양딸로 받아들인 사람이었다. 두 사람의 만남 뒤에는 남편이 오랫동안 감춰온 가족사가 있었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남편의 친아버지가 20년 전 이혼한 뒤 가족을 떠났으며, 이후 성전환 수술을 받고 여성으로 살아가고 있었다는 점이다. 외도를 의심하게 만들었던 만남은 사실 아버지와 관련된 사정에서 비롯됐다.
과거 대기업 차장으로 일하며 가정을 꾸렸던 친아버지는 안정된 삶을 살면서도 여성으로서 살아가고 싶은 마음을 키워왔다. 결국 가족과 떨어져 오랜 시간을 보냈고, 최근에는 위암 말기 판정을 받았다.
친아버지의 수양딸은 마지막으로 아버지를 만나달라며 의뢰인의 남편을 찾아왔다. 처음에는 만남을 거절했던 남편도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을 이기지 못했고, 결국 아내 몰래 아버지와 만남을 이어왔다.
남편이 숨겨온 사정을 알게 된 아내는 큰 충격을 받았다. 그러나 이후 남편의 친아버지를 직접 찾아가 아이를 보여주며 오랫동안 떨어져 지낸 가족의 아픈 사연을 받아들였다.
외도를 의심하며 시작된 조사는 남편이 오랫동안 숨겨왔던 친아버지와의 만남을 밝혀냈다. 모든 사정을 알게 된 뒤 아이를 데리고 친아버지를 찾아간 아내의 선택은 어떤 마음에서 비롯됐을까?
사진 : 채널A